ㅁㅁㄷ 작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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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를 의뢰하는 분들에게 질문이 있습니다!!!

 

왜 지어진 집을 사지않고 새로 지으려고 하시나요?

솔직히 말해서 저라면 막 특이하고 새로운 거 지어서 자랑하고 싶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집을 새로 짓는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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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도 대지가 20평 남짓 안되는 이 땅을 두고

독특한 상상을 많이 해봤습니다.

일본잡지에 나오는 재밌는 집들처럼 정말 해보고 싶었거등요.

집 안의 집, 집 전체가 계단인 집, 고양이가 주인이 되는 집…

그렇게 이상한 그림 그려놓고 우리만 신 나있는 사진입니다. (맨 오른쪽 미군아님)

 

 

그러던 중 저는 클라이언트의 미소에 가려진 깊은 근심을 엿보았습니다.

 

 

너무 독특한 건 아니고, 좀 평범한 걸 원하는 것 같긴한데..

그들이 생각하는 평범함이란 무엇인지..

그래서 클라이언트의 속마음을 알기 위해, 우리는 굳이 시간을 들여 시험문제를 출제해 봤습니다.

그냥 대화를 해봐도 되는 일이지만 우리는 워낙에 깝치는걸 숙명처럼 여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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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채점 기록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만,

장난처럼 치른 시험지를 채점하며

그들의 집이 그렇게 독특하고 새로울 필요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집다운 집? 그런것을 바라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집>이라고 하면

“엄마가 얘야~ 부르면 저기서 예~ 하는 대답이 들려오는,

하지만 어쩔때는 간섭없이 널부러질 수도 있는,

비가 오면 창문에 뚝뚝 빗방울 소리나고,

날씨에 따라 기분이 좋았다가 쓸쓸했다 하기도 하는,

빨래 너는 일을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리고 아빠가 일하고 들어오면 반갑고,

손님들이 놀다 돌아가면 썰렁한.”

뭐 그런 곳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사는 집들 중에 이런 집은 얼마나 될까요?

창을 열면 앞집 창이 있고,

윗집에선 콩콩거리고,

엘레베이터에선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나는데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작은것들이 결여된 채로 살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아 그래서 자기 집을 짓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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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에서 식탁은 반찬을 더해가며 점점 풍부해집니다.

3첩반상에서 느낄수 없던 ‘맛’을 7첩반상에서는 더욱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지요.

리빙, 다이닝, 키친은 주택설계에 있어서의  3첩 반상입니다.

더불어 화장실, 현관, 보일러실, 세탁실 등이 필요하겠죠.

그 외에 집에 무언가를 더해 사는 ‘맛’을 더 풍부하게 느끼려 한다면

그 무언가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그건 무슨 말인가요..

 

ㅁㅁㄷ 작은 집에서는 필수 시설 외에 사는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몇가지 요소를 더 고려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 아뜨리움이 있다면 햇빛말고 달빛도 집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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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에 수돗가가 있다면 화장실에서도 부엌에서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손 빨래도 할 수 있고, 물장난도 칠 수 있고, 강아지나 고양이도 씻길 수 있거든요.  먼지묻은 캠핑용품 닦기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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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대청마루는 집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집 안이 들여다보이는건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것도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더불어 대청마루는 이것저것 함께하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내부와 외부사이의 공간이 단순히 신발을 신고 벗는 공간이 아니길 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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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이런 저런 다양한 맛을 찾아가며 우리는 집주인과 함께 집을 설계해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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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륵 대문을 열면 주차장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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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현관은 이따만하게 큽니다.

창문을 열면 주차장하고 합쳐진 큰 마당이 됩니다.

한옥의 대청마루 같은 역할로, 집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 합니다.

이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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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주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수돗가이기도 합니다. 몇계단 올라가기만 하면 발을 세면대 위로 올리지 않고도 선 채로 발을 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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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 거실 – 화장실 – 큰방 – 작은 방이 퐁당 퐁당 계단을 따라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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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변의 시선에서 가려진 작은 옥상에 다다릅니다. 물론 야옹이 통로도 확부해두었습죠.

저 멀리 보이는 산은 용마산입니다!

 

 

그리고 서서히 주변에 적응해가는 건물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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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집의 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집이 지어졌다고 하지 않고 집이 자라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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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 푸하하하프렌즈

기계/전기/소방 설계: 하나기연

구조설계: 터구조

시공: 무원건설

가구디자인 시공: 목소리 가구

촬영: 사진작가 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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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ㅁㅁㄷ는 면목동의 별명입니다. 우리끼리는 엠엠디라고 불러요. 귀엽자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