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깨

0 Flares Twitter 0 Facebook 0 Filament.io 0 Flares ×

A man is lying in a room watching wallpaper continually.

First the wallpaper is recognized as a combination of repeating same patterns.

But as time goes by, tribal differences among the patterns come out.

Some patterns are crushed and some patterns got stained.

Finding difference by continuing watching, it is how the literature do when they try to reflect our lives into the letters.

We believe the lives are hidden in imperfect traces such as hounds, winkle, failure, disharmony etc…

 

 

.

 

 

 

몇 해 전, 엉뚱한 건축가 컨셉으로 살면서

어느 매체와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책을 주제로 한 인터뷰이다 보니 주제는 당연히 책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에 대해 이야기 했고,

기자분께서는 소설에 대한 감상을 다음과 같은 묘사로 대신했습니다.

 

“이를테면 방 안의 벽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거에요,

벽지 패턴이 모두 같아 보이는데, 오랫동안 들여다 보면 조금씩 다른 부분이 보이는 거거든요.

어딘가는 일그러져 있기도 하고, 어딘가는 얼룩이 묻어 있기도 하고요.”

 

라디오의 지직거림이라든지 옷감의 우둘투툴한 부분, 도로를 수선한 흔적.

이런 것들처럼 어딘가 일그러진 모습이 우리의 진짜 모습을 더 잘 보여준다는 생각입니다.

 

 

 

 

 

 

 

 

 

 

이곳은 경복궁의 서측, 체부동에 위치한 작은 갤러리 입니다.

면적이 너무 작아서 갤러리 이름이 스페이스 ‘깨’ 입니다. 

우리는 이곳에  진짜 삶에 최대한 가까운 모습을 담아보려 했습니다.

 

The gallery is located on west side of Gyeongbokgung, the biggest palace in Seoul,

south Korea. Passing through the ages, lots of representative buildings of Seoul have been settled on thereabouts.

We intended to show common lives of “Now” in this site by emphasizing “imperfect traces” of building

 

원래 건물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this is the building before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절대적으로 평범한 우리나라 다세대 주택의 모습입니다.

이런 건물에 디자인을 하는 건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왜냐면…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 취향에 대해 한 번 이야기 해볼게요..

 

1. 너무 잘해서 멋 낸 것처럼 보이긴 싫거든요. 

2. 아무것도 안 건드리고 101호 갤러리라는 식의 이름을 붙이는… 쿨한 척은 좀 식상하구요. 

3.  약간만 잘해서 뭘 한건지 모르겠는건 최악이에요.

 

차라리 새로 짓는게 나은게 아닌지 고민해보기도 했지만, (우리생각)

새로짓는 게 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새로 짓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클라이언트 생각) 

 

쉬워보이지!!! (스윙스)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는 아주 집요한 방법을 통해 평범함을 이야기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일그러진 모습을 더 자세히 보여주는 것이지요.

 

스크롤을 천천히 내려주실래요? 

 

 

 

 

많은 재료가 섞인 건물은 대개 조잡합니다. 게다가 벽돌 매지는 흰색이라니요… 그럼 말 다한겁니다.

조잡할때까지 다 조잡한거지요. 여기가 조잡의 끝이에요.

하지만 이 조잡함과 벽돌의 흰색 매지를 그냥 두고 보기로 합니다. 오히려 더 조잡하도록 다양한 재료를 섞어보았습니다.

생뚱맞은 벽돌도 추가 되었구요, 녹슨 철판도 추가 되었구요. 유리블록도 추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의도한 것은 이러한 잡종의 재료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통일된 조형입니다.

 

It is told that Intemperate use of materials bears crude design.

But we intentionally added various kind of materials on facade.

And placed doors in unexpected place. In a way, the building looks imperfect.

But our intention was one intended shape of building what is composed of imperfect scenes.

As getting closer to the building, we can find the facade in harmony changing to individual disparate scenes.
The materials are chosen by the standard of commonness.

All materials could be found easily on the street.

We thought this kind of common materials and imperfect composition of materials are proper to represent the lives and architecture of now 

 

 

하나의 통일된 조형은 옆으로 살짝 돌아섰을 때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사실 이런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야 멋있는 거지만요..

 

 

가운데 입을 닫고 있는 저 계단같은 모양은 갤러리의 입구입니다.

닫혀있을땐 벽처럼 보이고 열려있을땐 어이없어 보입니다.

건물을 설계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 같은 곳에 입구를 만들고, 

입구를 잘 인지하도록 돕습니다. 

그런데 우리 건물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배에 입을 달았어요.

주사위를 섞듯이, 카드를 섞듯이, 입구와 재료와 형태를 한 통에 넣고 마구 뒤섞어 버렸습니다.  

 

 

 

 

 

 

 

1층은 갤러리, 지하는 작가의 작업실입니다. 남쪽에 바닥을 뚫어서 빛이 들어오도록 하였죠. 

공사 전 사진 한장만 보여드릴게요…

 

 

 

 

 

우리가 의도한 것은 이러한 잡종의 재료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통일된 조형입니다.

멀찍이 볼 때는 잘 어울려보이는 재료들이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사진촬영: 사진작가 노경  (구린 사진은 우리가 찍은거임)

구조설계: 센구조

시공: 제이아키브

 

공사중 사진을 뒤적이다가…얼빵하던 신입사원이 이렇게 멋지게 성장했네요…  장서경(30) 여자친구 있음.

 

my poor staff gets 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