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e": "2020/08/24"
  • "title": "ㅁㅁㅁㅁㅁㅁㅁㅁㅁ(mmmmmmmmmm)"

 

 

이 집은 방이 몇 개인지 알 수 없어요.

방이 두개부터 여섯개까지 늘어날 수 있거든요. 

문을 어떻게 닫는지에 따라 달라요.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편하실거에요.

 

 

처음 집을 설계하기 시작했을때는  클라이언트의 아기가 막 태어났을 무렵이었는데요, 설계가 좀 길어지니까 갑자기 막 걷기 시작했어요.

집이 거의 완성되었을 무렵,  클라이언트는 둘째 아이의 출산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첫째 아이는 혼자 누워서 쉬고 계셨어요.

평생 사는 집은 계속 변하게 됩니다. 어릴 땐 문을 모두 활짝 열어두고 하루종일 뛰어다니게 할거에요.

중정을 가운데에 두고 집은 네모난 트렉이 됩니다. 아이들과 강아지는 길만 연결되어 있으면 하루 종일 뛰어다닐 수도 있거든요.  

 

 

조금 자라면 각자 방이 생기게 되는데, 남는 방은 놀이방이 될 수도 있고 공부방이 될 수도 있어요. 아니면 한쪽 방을 크게 합쳐 작전본부를 만들수도 있을 거에요.

첫째 아이가 군대에 가고 나면, 둘째 아이가 문을 모두 열어 젖히고 평화롭게 살기 시작하겠죠… 평화의 시간이 그리 길진 않겠지만요..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집의 가운데엔 중정이 있고 나무가 한 그루 서있어요.  모든 방에서 중정을 볼 수 있어요. 창이 많고 중정이 있어서 모든 곳에 햇빛이 들어와요.  밝은방, 어두운 방 따로 없어요. 골방, 전망 좋은 방 따로 없어요.

 

 

집에 필요한 가구는 모두  벽에 숨어 있어요. 옷장과 세탁기 냉장고 화장실 식탁과 방문까지도요.

집을 짓기전 클라이언트가 원래 살던 집의 사진을 봤는데 집이 정말 정말 깔끔했어요. 

그래…이 사람이라면…관리할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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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엔 지하주차장과 작은 방과 창고가 있어요. 

지하실은 원래 답답하고 습하고 어둡고 곰팡이 피고 귀신있고 무서운 고양이 누워있고 그런건 줄로만 알잖아요.

열려있고 쾌적하고 밝고 곰팡이 없고 귀신없고 귀여운 고양이 누워있는 지하실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지하를 건물에서부터 분리시켜서  지하와 건물 사이를 마치 공원처럼 만들었습니다.

 

 

밖에서 보는 집은 아이가 손으로 그린 그림처럼 생겼어요. 창문 아홉개가 있는데 크기가 조금씩 달라요. 

 

 

사진: 노경

설계: 푸하하하프렌즈 한승재 한양규 윤한진 장서경

시공: 무원건설

가구: 바이빅테이블

조경: 에이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