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e": "2020/09/12"
  • "title": "코끼리잠"

 

 

 

 

 

ⓒ온진성

 

 

휴식이 필요해서 멀리 떠난 적이 있다. 차를 오래 타고, 혹은 비행기를 타고 새로운 장소에 도달했다. 하지만 아직 휴식에는 도달하지는 않은 상태라서 휴식과 비슷한 무언가를 찾아 돌아다녀야 했다.

차분한 카페, 인적이 드문 식당, 조용한 바닷가, 작은 서점 등을 찾아다니며 여유를 갖거나 여유를 찾을 준비를 했다. 다양한 곳을 보는 것이 여행의 재미긴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방랑이 꼭 여행의 재미 때문만은 아니었을것이다.

숙소에 오래 머무는 것이 어쩐지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행지에서 펼쳐질 다양한 가능성을 외면하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지 못하는 독특한 신체구조를 가진건 아닐까…

이제는 ‘제발 쉬고 싶다’기 보다 ‘제발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싶다.’고 생각한다.

코끼리 엉덩이는 무겁다. 이 집 주인이 지은 이름 ‘코끼리 잠’이 처음엔 입에 잘 붙지 않았는데, 생각할수록 잘 지은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촬영을 위해 제주도에 내려갔다. 사진 작가 노경과 코끼리잠에서 하룻밤 묵었다. 노경은 코끼리잠 촬영을 종료한 후 주변에 있는 다른 건물 몇개도 카메라에 담았다. 후에 그때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냐고 물었더니, 노경은 코끼리 잠과 마주보고 있는 오래된 교회의 사진을 보내줬다.

 

 

 

 

 

 

설계:푸하하하 프렌즈 (한승재+한양규+윤한진+온진성)

시공 : GAU아키팩토리  (현장소장 오경승)

구조 : 터구조

전기/기계 : 하나기연

가구 : 스테이인그로브 

조경 : 화목해

골강판 : 이경산업

석재 : 스톤파이 

 

사진: 노경 @rohspace

 

 

 

  

 

 

 

 

 

 

 

 

 

 

GUEST ROOM

 

 

 

 

 

 

 

 

 

BEDROOM

 

 

 

LOUNGE